올초 1월14일에 예매를 했던 공연.
뭐랄까.. 이 공연은 오랜 기다림끝의 감동과 함께 꽤 신기하고 이상한 느낌이 들었던 공연이다
내가 처음 라떼에미엘레의 'Papillon' 이란 앨범을 듣게 되었던것이 15~6년 전쯤 될려나..
언제 어떻게 접하게되 었는지 정확히 기억나지는 않지만.. (아마 '전영혁의 음악세계'나 그당시 즐겨보던 핫뮤직이라는 락전문잡지를 통해서가 아닐까 싶음) 너무나도 서정적이고 서글프면서도 아름다운, 때때로 아주 강렬한 멜로디와 노래, 연주가 처음 듣는순간부터 굉장히 강한 인상이 남던 음반이었다.
특히, LP를 구입했을 당시 A면을 채우고있던 서곡을 포함한 총 8곡의 'Papillon 빠삐용' 이란 테마로 이루어진 곡들을 듣고있자면.. 마치 안타깝고 슬픈 내용의 프랑스나 이태리의 흑백 영화를 보고있는듯한 느낌도 들고.... (.. 라고 해도 프랑스나 이태리의 흑백영화를 그다지 본적은 없지만..;)
이태리말을 알수가 없어 가사의 내용을 정확하게 파악할수는 없지만.. 20분을 넘게 계속 변화하는 곡의 전개가 머릿속에 어떤 영상이 그려지는 듯한 느낌을 준다.
당시 이 앨범에 꽃혀..; 데뷰앨범인 'Passio Secundum Mattheum'도 찾아 듣게되었는데..내가 종교랑은 거리가 먼인간이라서 그런지..; '마태가 전하는 그리스도의 수난극' 이라는 테마를 가진 앨범답게 너무 무겁고 장대하고 웅장한 느낌이 나로서는 빠삐용 앨범만큼 가슴에 와닿지는 않았었다.
하지만 클래식, 락, 재즈까지 혼합되어 쉴새없이 전개되는 곡들을 듣고있자면.. 세상에 어떻게 이런 음악을 만들수가 있을까...(뭐.. 나야 이론적으로는 무지하니까..;) 싶은생각이 들기도한다.
더욱 놀랄만한 사실은 이 데뷰앨범인 'Passio Secundum Mattheum'을 발매할당시 멤버들이 모두 10대였다는 점! (아... 천재들....- -!!)
도대체 어떤 생각을 하면서 살면 그 나이에 이런곡을 만들고 연주하고 노래할수있는걸까....
여튼.. '프로그레시브 락'이라는 장르의 음악들이 보통 그러하듯, 라떼에미엘레의 음악은 처음 접했을때부터 나에게는 범상치 않는 스타일의 음악이었으며, 라이브로 즐기는 음악이라기 보다는 마음을 가다듬고 들어야하는 감상용 음악이라는 느낌이었다.
그러한 이유에선지.. 기다렸던 공연의 막이오르고 연주가 시작되면서 내눈앞에 펼쳐진.. 너무나도 단촐하게까지 느껴졌던 밴드의 구성이 왠지모를 위화감같은게 느껴지기도했다.
난 도대체 어떤 상상을 하고 있던걸까.....
(한쪽에 혼성코러스단이 있긴했지만..) 성당의 파이프오르간이라던가 관악과 현악이 어우러진 오케스트레이션, 엄숙하고 웅장한 느낌의 합창단.. 아마도 막연하게 이런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던것 같기도하고...
솔직히.. 공연을 보기전 그 음악들을 어떻게 라이브로 풀어낼수가 있을까.. 하는 의문을 상당히 가지고 있었는데.. (실제로 'Passio Secundum Mattheum' 같은 경우 해설지에보면 앨범발매 후 가졌던 라이브무대에서 레코딩된 연주만큼 제대로 표현이 되지 않아 쓴맛을 보았다는 글도 있다.)
퍼펙트하게 재현 (빠삐용의 도입부분이라던가.. 중간중간 들리는 나레이션이 미리 녹음된 소리가 나온것이 아주 살짝 아쉽게 느껴지기도 했지만..;) 된 이번 라이브는 앨범발매 당시와는 비교도 안될만큼 발전된 신디사이져의 기능과 컴퓨터 소프트웨어?의 덕을 톡톡히 보지 않았을까.. 싶다.
그렇게 그렇게... 생각지도 못한 이상한 감각으로 공연은 시작되었다.
하지만.. 그런 위화감이나 이상한 기분도 잠깐.
레코드판, 혹은 시디로만 듣던 음악들이 내 눈앞에서 직접 연주되고 있다는 사실이 곧 감동으로 다가왔다.
그 흑백사진에서 보던 청년들이 이젠 지긋한 장년의 아저씨들이 되어서 내눈앞에 나타나 직접 마태수난극과 빠삐용을 연주하고 있는것이다.
으례 공연을 보고나면 꺼내게되는 무대연출, 조명이 어떻고 사운드가 어떻고 연주실력이 어떻고.. 이딴 자질구레한 얘기따윈 이번 공연에서는 별 의미도 없는듯 한 느낌이었다.
작년쯤엔가 이번 공연이 기획되었다는 소식을 듣기 전까지 한번도 상상도 못해봤던 라이브무대였다.
한번도 상상하지 못했던 라이브를 내가 직접 보고 듣고 느낄수있다는 사실이외 어떤 말이 더 필요하겠는가.
그렇게 20분같던 한시간이 지나고 10분같던 한시간이 또 지나고... 몇번의 앵콜후에 공연이 끝났다.
세상에.. 이런 공연을 단돈 66000원(조기예매할인;)에 보았다니!!!
요즘 실속없이 비싸지고 있는 울나라의 다른 공연들과 비교하니 66000원이란 가격마져 너무 싸게 느껴지고....- -;
공연이 끝나고 사인회가 있다는 소식을 미리 듣고 미리 빠삐용 LP도 준비를 해갔다.
뭐.. 평소 사인같은것이 그다지 연연해 하는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이번만큼은 기념으로 남기고 싶어서...
(아래의 얼핏 자미로콰이스러운;;; 앨범은 이번에 새로나온 라이브 앨범. 공연장에서 세계최로 판매!)
물론 나도 속해있었지만.. 얼핏봐도 대부분 30대가 넘을것 같은 사람들이 사인받을려고 길게 줄을 서 있는 모습이 좀 재미나기도 했고...
그렇게.. 약 40~50분쯤 줄을서서.......;; 겨우 사인을 받고.. 막차 끊길까봐 공연의 여운을 느낄새도 없이 불이나케 강남역으로 향했다.. (아.. 일산에서 강남은 진짜 멀다..ㅠㅜ)
작년 뉴트롤즈의 공연을 티켓오픈일에 맞춰 좋으자리로 예매를 했으나 당일날 급한일이 생겨 가질 못했던 불상사가 있었는데.. 이번 라떼에미엘레 공연을 보고나니 그때 그 급한일을 취소하고서라도 뉴트롤즈의 공연을 보지 않았던것이 너무나 후회가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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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지금은 KD상에 대한 열정때문에 모든것이 다 묻혀져 잊고있었지만.... 예전엔 이런것에 열광하고 감동받던 내가 있었지....
그때의 기억과 감정들을 살짝이나마 꺼내볼수있었던.. 여러모로 의미있던 공연....
Latte e Miele - Papillon
Latte E Miele의 두번째 앨범 「Papillon」 검정색, 보라색, 빨강색, 노란색 그리고 하얀색으로 단순하게 페인팅된 Latte E Miele의 Papillon!…… 그들 세명의 얼굴들이 나란하게 스케치되어 있는 이 예쁜 앨범쟈켓을 처음 만졌을 때의 느낌은 거칠게 표면처리된 앨범커버와 레코드 알맹이의 무거운 중량감 때문인지 더욱 친근감을 느낀다. Latte E Miele만이 느끼게 해주는 지적(知的)인 감성과 귀여운 음성이 담겨 있는 앨범커버에서부터 우리는 그들 음악에 대한 동경을 시작하게 되는 것 같다. 앨범을 펼치면 그 속에 그들의 순진한 모습을 담은 두장의 흑백사진과 공연모습을 담은 커다란 컬러사진이 담겨 있고, 가사와 함께 연필로 그려 놓은 고뇌에찬 인간들의 모습은 매우 인상적이다. 그들이 연필스케치로 표현한 “고뇌하는 인간들”의 손과 손가락들은 데뷔 앨범의 커버위에 우뚝 서있는 “예수의 손”과 많이 닮아 있다. 입을 꼭 다물고 있는 앞장의 인간들 보다는 울부짖고, 웃고있는 뒷면의 그림들이 우리들에게 더욱 많은 생각을 요구하고 있는 것 같다.
이 앨범의 제목이 “Papillon((빠삐용)”이라는 점에서 해설자는 이 앨범의 가사를 해석하기 이전까지는 앙리 샤리에르(Henri Charriere)의 자서전적인 소설과 프랭크린 샤프너(Franklin J. Schaffner) 감독과 스티브 맥퀸(Steve McQueen)과 더스틴 호프만(Dustin Hoffman) 주연의 영화로 유명한 빠삐용(영화도 Latte E Miele의 앨범이 제작된 1973년에 개봉되었다)을 연상했었다. 그러나 가사의 내용은 Papillon이라는 꼭두각시(인형)를 주인공으로 하는 단편의 우화(愚話)를 테마로 하고 있다. Latte E Miele의 멤버들이 Luna Park(달공원)에서 보았던 인형극에서 영감을 얻어 만들어낸 이 작품은, 후에 7부작으로 재구성되어 발레 댄서들과 여성 코러스를 대동한 거대한 연극작품으로까지 계획되어졌다.
대작(大作) 「Passio Secundum Mattheum」을 내놓은 후, 공연무대에서의(Passio Secundum Mattheum 해설지 참고) 쓴맛을 맛보았던 Latte E Miele는 두번째 앨범 「Papillon」의 제작에 있어서는 Live를 행하는데 어려움이 없도록 짧은 테마들을 엮는 방법을 채택했다. 이 방법은 (EP-Single)을 제작할 수 있다는 장점도 갖고 있었기 때문에 레코드사측이나 그들에게는 상업적으로 가는 지름길을 보여주었다.
앨범 「Papillon」은 크게 네부분으로 나누어지는데 서곡을 제외하고 모두 7개 파트로 이루어진, 앞면을 가득 채우고 있는 20분에 달하는 타이틀곡 (Papillon)과 수록곡으로 계획되지 않았었던 (Divertimento)가 우리들의 귀에 익숙한 Classic 작품들을 테마로한(3부작으로 이루어진) 또하나의 조곡 (Patetica) 그리고 실험적인 Free Jazz 스타일의 곡 (Strutture)로 구성되어 있다.
대곡 (Papillon)을 통해서 Latte E Miele는 그들이 표현하고자 하는 음악적 영상을 묘사하는 다양한 음악소재들을 제시하고 있다. Keith Emerson의 Nice시대와 초창기 Emerson Lake & Palmer 시대의 Organ 연주를 연상시키는 서곡 부분은 여성코러스의 도입과 함께 신선함을 불러 일으키며 앞으로 변화무쌍하게 전개될 (Papillon)을 예고하고 있다. 곧바로, 이 인형극의 음악을 주도하게 될 주요 멜로디가 등장하는데, 이태리 영화 “La Strada(길)”의 한장면을 연상시키는, 서커스풍의 코믹하면서도 무거운 느낌을 주는 취주악기와 브라스와 혼연주가 앞부분에 장식되고 그리고 마르첼로 쟌까를로 델라까사(Marcello Giancarlo Dellacasa)의 잔잔하고 아름다운 Acoustic Guitar 연주와 맑고 독특한 보컬이 이어진다. 이 부분이 무대의 1막 1장에 해당되는 “Primoquadro(첫번째 장면-La Fuga)”이다.
“서커스 천막속에서 돌고 있네 빠삐용! 커다란 검은 눈에 삐에로처럼 하얀 옷을 차려입고서, 온 도시를 즐겁게 해주러 가고 있네, 해가 그의 얼굴을 비출 때 웃고 있는 사람들… (중략)” 이러한 가사로 시작된다.
Emerson Lake & Palmer의 Greg Lake와 같은 역할을 해내고 있는 마르첼로의 인상적인 솔로연주와 보컬은 이후에도 조금씩 변화를 주면서 앞으로 여러 차례에 걸쳐 등장하고 있다. 그의 보컬은 이 우화의 스토리를 전개시키는 메신저 역할을 하고 있다. 이어서 데뷔 앨범만큼은 웅장하지는 않지만 올리비에로라까니아(Oliviero Lacagnia)의 바하풍의 오르간 연주가 흐르고 그의 피아노와 오르간과 더불어 알피오 비딴싸(Alfio Vitanza)의 Rock적인 드러밍이 최초로 모습을 드러낸다. 하늘을 날으듯 마르첼로의 바이올린도 곧 합세하여 세명 멤버 전원이 함께 연주하는 복잡한 Passage가 잠시 전개된다. 올리비에로의 오르간 연주가 재등장하고 제2장 “Secondo quadro(시장)”가 한차례 오버더빙(뒷부분)된 마르첼로의 목소리로 나타난다.
“모든 인종이 모여드는 커다란 광장에 이르러서 나는 당신의 향기를 느끼게 됩니다”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독일의 Triumvirat와 영국의 EL & P를 많이 닮아있는, 세명의 전멤버가 펼치는 독일, 영국의 프로그레시브 록(German-British Progressive Rock) 풍의 연주가 약 3분간 계속된다(후반부에서는, 서곡에서 잠시 나타났었던 여성 코러스의 속삭임이 재도입되고 있다).
제3장 세번째 장면 “Terzo quadro(만남)”은 하나의 비극이 시작되는 빠삐용과 소녀가 만나는 극적인 부분이다. 극적인 이 우화의 발단부분으로 음악적으로 가장 아름답게, 표현된 부분이다. Latte E Miele도 이 부분을 가장 중요시 여기고 그들의 음악적 아이디어를 총집중시키고 있다. 이 부분을 통해서 우리는 Latte E Miele의 음악적 재능에 다시 한번 감탄하게 된다. 전체적으로 가장 길게 묘사되고 있는 빠삐용과 소녀와의 “만남”은 음악적으로도 가장 아름답게 묘사되고 있다. 마르첼로의 보컬과 더불어 다소 긴장된 귀여운 소녀의 목소리가 우리의 귀를 즐겁게 해주고 있다. “꼬마소녀의 두 눈동자는 빠삐용이 속삭이는 것을 느끼게 될 것이고, 그 소녀는 이렇게 말할거야… 나는 외로워 나와 함께 웃고 즐길 친구를 찾고 있어요!… 라고, 지금 빠삐용의 마음속에서는 전에 느낄 수 없었던 설레임에 가득차게 되고 그의 육체속에서는 마음을 두들기는, 소녀를 향해 일어나는 사랑의 마음이…” 라는 내용을 담고 있는 “만남”은 빠삐용의 독백으로 이루어진 서정적인 곡 (Rimani Nella Mia Vita : 너는 내 인생에 남아)라는 서정적이고 애처로운 곡을 포용하고 있다. 피아노, 오르간, 그리고 멜로트론의 잔잔하고 부드러운 멜로디로 시작, 전형적인 이태리 Canzone 스타일로 돌아가는 아름다운 곡으로, 지금까지 마르첼로가 들려주었던 고정적인 보컬에서 벗어난 자유스러운 분위기의 노래이다. “나와 함께 노니는 작은 소녀는 너-빠삐용처럼 외롭다… 난 너를 통해 인생을 만나게 된거야… 너는 마치 꿈같고, 사랑에 빠진 꽃을 감동시킬 수 있는 인생처럼 느껴진단다…(중략)”라는 가사로 되어 있다.
짝사랑에 의한 갈등을 묘사한 “Quarto quadro(멈춤)” 네번째 장면은 마르첼로의 고정된 보컬들로 다시 돌아와 사건을 설명해주고 나서 곧 주인공 빠삐용의 심리변화를 오르간과 바이올린, 드럼 그리고 Guitar등의 강렬한 복합음을 이용, 두차례에 걸쳐 드라마틱하게 표현하고 있다(신생그룹 Devil Doll의 Eliogabalus에서 재도입 되었던 리듬이 흐른다). “즐거움도 잠깐뿐, 싫증이 나버린 소녀는 가야만 한다고 빠삐용에게 말했다… 그러나 빠삐용은 홀로 남기가 싫어, 울면서 그녀를 붙잡는다… 주위의 사람들은 침묵을 지키며 빠삐용을 지켜보며 이렇게 생각했다 : 빠삐용이 소녀에게 어떤 나쁜 짓을 할런지 모른다고…(사실, 아무런 나쁜짓도 하지 않았는데…)”라는 내용을 담고 있는 폭풍우와 같은 “멈춤” 부분이 끝나면 “Quinto quadro(다섯번째) 장면-판정” 부분이 엄숙하고 가라앉은 분위기로 다가온다. 올리비에로의 오르간 반주와 함께 마르첼로의 보컬도 가장 무겁고 슬픔에 젖어 있다. “빠삐용에게 재판이 행해지고, 그는 사형을 선고 받는다.… 그의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리고, 그의 육체는 공포에 떨고 있다…, 그리고 오랜 침묵이 흐른다…”라는 내용이 마르첼로의 슬픈 보컬로 표현된다. 잠시후 그룹 Celeste의 명곡 “Favole Antiche(고대전설들)”를 연상시키는 잔잔하고 평온한 분위기의 피아노 선율과 함께 성냥에 불을 당기고, 불이 타오르는 효과음을 삽입한 아름다운 선율이 흐른다. 피아노 솔로 반주위에 “단지, 아이들만이 울고 있고, 사형의 집행인은 큰칼을 내리쳐 꼭두각시-빠삐용의 머리를…”이라는 장면묘사가 마르첼로의 애처로운 보컬로 소개되고 곧바로 Rock-Opera 스타일의 “Sesto quadro(여섯번째 장면)-변화”가 이어진다. 이곡에서는 극적인 장면묘사를 강조하기 위해 짧고 상반되는 분위기의 여러 작은 악절들을 도입시키고 있다.
구성은 ① 빠른 템포의 Rock적인 분위기 → ② 신비스러움을 표출하기 위한 휘파람 소리와 같은 Synthesizer로 만들어 내는 효과음 → ③ ①의 짧은 반복음 → ④ ②의 반복음 → ⑤ 웅장한 오케스트럴편곡으로 이루어진 Classic에 가까운 장엄한 Symphonic Rock → ⑥ 오래된 Musical 영화의 한 장면을 연상시키는 여성 코러스를 동반한 대단원(이 앨범의 주요 멜로디 라인을 따르고 있는 여성 코러스는 극적인 “변화”의 내용을 담고 있다 : “그런데 그의 육체가 되살아 난다… 얼굴은 우리들 처럼 웃고 있으며… 한 소년이 탄생하기 시작한다”)의 순으로 되어있다. 마지막 장면은 인간으로 소생한 빠삐용을 노래한 “너는 세상을 뛰어 다니자”라는 곡이다. “이제 사람들은 기뻐할테고 광장도 붐비게 될테지… 그리고 세상사람들 틈에서 빠삐용이라는 이름의 소년이 존재하게 되겠지…”라는 내용의 Settimo quadro(일곱번째 장면)는 여성 코러스를 배경으로 마르첼로의 힘을 되찾은 보컬로 일시 끝을 맺고, 잠시 공백을 갖은 후 Emerson Lake & Palmer 스타일의 짧은 Progressive Rock으로서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두번째곡인 (Divertimento(희유곡:嬉遊曲))는 이 앨범이 제작되기 전까지, 수록될 계획이 전혀 없었던 곡이었다. Latte E Miele는 그들의 두번째 앨범을 3부작으로 엮을 계획이었으나, LP의 한면을 가득 채울 것으로 예상되었던 타이틀곡이 의외로 짧아져, 2분 안밖의 즉흥적인 Jazz로 변형된 희유곡을 이 앨범에 수록하게 된다. 3부작으로 구성된 또하나의 조곡 (Patetica (비장한 곡조))는 우리들에게 너무나 잘 알려져 있는 고전들을 Rock과 Jazz로 변형시킨 전형적인 영국풍의 Progressive Rock 작품이다. “Parte Prima-첫번째 부분”은 많은 Progressive Rock 그룹들이 Rock으로 즐겨 편곡해서 들려 주었던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의 제1악장으로 시작된다. 그들의 코믹한 Rock적인 편곡은 Emerson Lake & Palmer를 능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