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916 두 도시 이야기 (낮공)
비씨 40%를 이용해 급 잡아서 보게 된 두도시..
이번 모차를 패스해서 넘 오랫동안 못본 잘쌩잘쌩한 형렬배우도 보고싶고,
다들 평도 좋고해서 비씨카드도 없는주제에 친구 카드로 할인기간을 이용해서 보긴했는데....
풍월주 이후 대중의 취향과 내 취향이 꼭 일치하지는 않다는걸 다시한번 느끼게해 준 시간...
특히 1막은 지루지루.. 언제 끝나나 싶을정도 였음.
원래 소설 원작으로도 유명한 작품이고해서 전체적인 시놉은 꽤 괜찮은 스토리 같은데..
무대연출, 넘버, 배우들 연기.. 뭐하나 괜찮게 느껴지는게 없었음.
특히나 형렬씨 연기에도 좀 실망을 하기도 했고...
원래 절절한 순애보적인 스토리를 별로 안좋아하긴하지만
그래도 각 좀 더 극적으로 연출을 해줬으면 더 몰입해서 볼수있을것도 같은데..
너무 평면적인 느낌이었달까..
이건 연출의 문제가 아니라 배우의 연기의 문제일지도.. 감정의 고저? 를 별로 느끼지 못했던거 같음.
예를들면 시드니가 마네뜨를 처음 만나서 마음을 빼앗길때의 설레이는 감정이라던가..
카네이가 마네뜨에대한 시드니의 감정을 알아차렸을 때의 혼란의 감정이라던가..
시드니가 마네뜨에게 고백하고 거절당할때의 안타까운 감정이라던가..
시드니가 카네이 대신 죽음을 결심하는 절절한 감정이라던가.. 등등..
이런 부분들이 좀 더 자세하게 극적으로 다가왔다면 좋았을텐데..
그런 감정들을 연기나 넘버로 느끼게해주는게 아니라 그냥 스토리 전개에따라서 아.. 쟤가 쟤를 좋아하나부다.. 아.. 쟤가 그걸 알아차렸나부다.. 뭐 이렇게 이해하고 넘어간 느낌이랄까;; (하긴.. 이런 스토리진행은 쌍화를 절대 따라올수는 없겠지만.ㅋㅋ)
특히나 마네뜨에게선 감정이 몰입되는 부분이 거의 없었던거 같음..; (시드니 뺨만질땐 어머어머 쟤 뭐야~! 하는 생각이..ㅋㅋ)
아마 자리가 사이드였던탓도 있고 관크가 심했던 탓도 있어서 몰입에 방해가 되었을수도 있긴하겠지만....ㅎ
그리고 미리 듣고갔던 두곡정도를 제외하면 귀에 콕 박히는 넘버도 별로 없었던듯..
음악이 별로.. 라기보다는 음악들이 그냥 무난하게 펼쳐져있기만 한 느낌.
무엇보다 맘에 안들었던건 무대 연출..;
영국배경일때는 좀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파리배경일때는 좀 거칠고 역동적인 분위기를 내줘야 할거같은데..
그냥 전체적으로 파리배경 중심같기도했고..
그리고 무대 옮기는 소리나 사람들이 너무 눈에 띄어서 좀 거슬렸음.ㅎ
그래도 마지막 시드니가 사형대에 오르는 부분의 장면은 꽤 좋았다.
그 부분에 형렬배우 연기도 제일 좋았었고.. 공연보는 중 가장 감정이 몰입되서 눈물 한방울 흘릴뻔도 하고..
근데 그 순간 공연이 끝나버렸다는게 함정.ㅎ
무대배경 전체에 수놓아진 별빛같은 라이트 연출때문에 코이치상 스피카가 떠오르기도 하고...ㅠ
참.. 그리고 좀 궁금한게..
극 전개상으로 볼때 드파르지부인과 마네뜨 나이가 비슷해야할거 같은데.. 왜 배우캐스팅이 그런거지..ㅎ
아..뭐 영숙배우님 정화배우님.. 다 느무느무 좋아하는 분이지만..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