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른 세상2008. 10. 5. 20:42

한국현대사진 60년 (1948~2008)
국립현대미술관



정범태 / 1961
결정적순간 - 서울 경기고등군법재판소

5.16 쿠데타로 수립된 군사정부의, 부정부패를 척결하겠다는 공약을 실천하기 위한 군사재판이 열렸다. 서너살 되어 보이는 어린아이가 방청석에서 죄수들이 서 있는 곳으로 아장아장 걸어가 머리를 떨구고 서 있는 한 여죄수의 손을 잡는 순간, 판사는 "몇 조 몇 항에 의해 무죄를 선고한다"고 선언한다. 순진무구한 아이의 눈망울과는 대조적으로 얼굴을 숙이고 있는 어머니의 모습이 진한 연민을 느끼게 한다.

위에 글은 작품옆에 적혀있던 설명.

저 여성이 어떤 죄를 짓고 재판을 받고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저 아이게겐 죄인도 뭣도 아닌.. 그냥 단지 '엄마' 였을 뿐이었겠지..







정범태 / 1957
북창시장 - 서울 북창동

사진이 작아 잘 안보일지도 모르겠지만..
저 늘어져라 하품(?)을 하고 있는 아이 옆에 나열되어있는것은.. 생선대가리. 닭머리. 닭발.. 이다.

마치 호러 혹은 컬트 무비의 한장면인듯한 저 모습은  1950년대의 서울 북창동에서는 (아마도) 흔히 볼수있던 풍경이었나보다..














다른 많은 훌륭한 작가들의 훌륭한 작품들도 많았었지만...
오늘 전시회에서 봤던 많은 사진들중.. 가장 기억에 남는 두장의 사진.

혹시.. 그분의 사진도 전시가 되어있을까.. 하는 기대를 내심 하고 멀고먼 과천까지 발걸음을 했건만..
그분의 사진은 볼수 없었다.
떠올려보면.. 그 옛날..(?) 난 포토백만 봐도 가슴이 두근거리던 시절이 있었는데... ㅋ

뭐.. 그분의 사진은 볼 수 없었지만.. 그래도 너무 좋은 전시회여서 다녀오길 잘했다..싶음.

Posted by ed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