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도.. 이 영화를 보자는 sweetsu의 제의가 없었다면..
난 또.. 볼까 말까를 고민하다가 그냥 포기 했지 않았을까.
뭐.. 쿠엔틴타란티노라는 이름만으로도 어느정도 잔인할거라고는 예상했지만..
역시나.. 참 많은 장면에서 난 눈을 감아야 했음.ㅋ
그것만 빼면..
약 두시간 반이라는 시간이 그다지 길게 느껴지지 않을정도로 영화는 상영시간 내내 긴장감을 느끼게하며 재미있게 전개가 되었다.
꽤나 지루하게 느겨질법한 긴 대화씬들도 연기자들의 연기력때문인지 전혀 그런 느낌이 들지 않았고...
2차세계대전, 나치, 히틀러.. 얼핏 이런 시놉의 단어들로만 봐서는 충분히 전쟁 영화가 아닐까.. 싶은 예상도 하게 되지만.. 이영화는 -홍보문구에도 큼지막하게 써 있듯이- 나치에 대한 '복수극'이다.
그것도 나치에게 가족들을 참혹하게 잃은 유태인 여성의 통쾌하면서도 서글픈 복수극..?
뭐.. 결과적으로는.. 히틀러를 비롯한 핵심 독일 장교들을 다 제거하는데 성공하지만.. 정작 가족들의 원수인 '그' 놈에게만은 복수를 못하는 아이러니한 결말이 되긴 하지만.....
포스터 이미지에도 써있지만.. '받은만큼 돌려준다'..라는... 명목하에 조직된 바스터즈의 (브래드피트를 비롯한 미국측 게릴라 대원들) 활약은.. 뭐.. 좀 안타깝기도 하고 통쾌하기도 했지만..
내가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 태어나 이 영화를 봐서 그렇지... 악랄하게 서로 죽이고 죽이는건 솔직히 나치나 주인공들인 바스터즈나 별반 다를것이 뭐가 있겠는가.
단지 입장차이(?)일 뿐인거지..
좀 다른 얘기일수도 있지만..
어릴땐 좋은편 나쁜편, 선과 악, 옳고 그름.. 이 참 명확했던거 같은데...
나이가 드니.. 점점 그런 경계가 모호해 진다..
그런입장에서보면.. 전쟁이라는것에 좋은편 나쁜편 같은건 애초에 없는걸지도 모르겠고..
있다면 아군 적군이 있을뿐이겠지..
뭐랄까.. 세상은 점점 100% 화이트와 100% 블랙이 빠진 그레이톤의 그라데이션이 되어가는거 같다..
ㅋㅋ 상당히 옆길로 많이 새어나간 감상이 되었지만...
암튼... 결론은.. 전혀 지루하지 않게 잼나게 봤고.. 한편으로는 괴로울정도로 잔인했다는거.
아.. 난 나이가 들수록 점점 잔인한 영화들이 니가테해지고.. 세상영화들은 점점 잔인해져만 가는듯...... - -a
덧.
닌자어쌔신 예고편이 나왔는데..
예고편 내내 칼부림만 나오는걸 보니.. 난 아무래도 못볼듯 싶음..;
비가 세계로 진출하는것에 나도 좀 동참을 해주고 싶은데 말이지..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