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가운 나의 사랑
반가운 나의 사랑
오늘이 오기를 얼마나 손꼽아 기다렸는지
당신의 고운 미소, 당신의 따스한 손길
든든하게 지켜주던 믿음직스런 위로
꿈이기를..
다시 꾸지 않을 꿈.
꿈이라면 어서 깨어나
날 바라보던 그 눈동자
내 것이 아니었나 환상이었나.
그리웠네.
상상했죠.
끝났어.. 다 끝났어..
오늘이 오기를 얼마나.
이제 오셨으니 됐어요.
이제 나는 지옥의 나그네..
사랑해요~
사랑해요..
정녕 가버리고 마는가.. 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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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테르를 보면서 이미 결말을 알고 있기 때문인지 나로선 처음 등장씬부터 베르테르가 가엾고 안쓰러워지기 시작한다.
롯데를 만나 첫눈에 반해 해맑은 순진남이 되어 사랑에 빠진 모습을 봐도..
롯데와 점점 가까워짐을 느끼며 행복해 하는 모습을 봐도..
알베르트의 존재를 알고 서서히 무너져가기 시작할 때부터는 더더욱 그렇고..
그런데 그 중에서도 정말 가슴팍에 다이렉트로 확! 하고 꽂히게 베르테르가 가여워지는 대사(가사)가 딱 두 군데가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저 장면..
알베르트와의 첫만남에서 알베르트와 베르테르가 동시에 '사랑해요..' 라고 고백하는 부분..
알베르트는 롯데와 마주보고 아주 행복한 모습으로 당당하게 사랑한다는 말을 전하지만..
베르테르는 멀찌감치 떨어져 속으로만 안타깝게 속삭인다..
사랑해요..
전할 수 없는.. 전해지면 안 되는 말..
극을 보는 내내 온갖 문학적이고 아름답고 추상적인 단어들의 조합이 가득하지만
그런 어려운 말들 백마디보다 흔하디 흔한 저 문장 한마디가 베르테르의 마음과 처지를 제일 잘 표현해주는 것 같아서 가장 가슴에 꽂히는 기분...